
죽방울놀이 – 소리로 이어온 전통의 리듬
1. 죽방울, 손끝에서 울리는 딸랑딸랑의 정서
죽방울놀이는 대나무나 나무로 만든 작은 통에 구멍을 뚫고 줄을 달아, 줄을 당기거나 흔들어 소리를 내는 전통 놀이입니다. 겉보기엔 단순한 민속 완구처럼 보이지만, 통 내부에 작은 쇠구슬이나 돌멩이가 들어 있어 움직임에 따라 특유의 '딸랑딸랑' 소리를 냅니다. 이 놀이의 가장 큰 매력은 청각을 자극하는 리듬감과 손으로 조작하는 재미에 있어요. 예전에는 시골 장터에서 흔히 볼 수 있었고, 어르신들은 어린 시절 죽방울을 허리에 차고 다니며 놀이도 하고 장난도 치곤 했습니다. 손으로 돌리거나 흔들 때 나는 소리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그 시절 마을 골목의 웃음소리이기도 했지요. 죽방울은 특별한 규칙이나 경쟁이 필요 없는, 정서 중심의 감각 놀이라는 점에서 다른 전통놀이와 구별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감각 발달과 치유에도 도움이 되는 고마운 놀이 도구입니다.
2. 죽방울놀이의 재발견 – 시니어와 아이가 함께 하는 감성 교육
최근에는 죽방울놀이가 시니어 대상 치유 프로그램이나 유아 감각놀이 교육에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통 죽방울의 재료를 구하기 쉽지 않아 종이컵과 폼 방울로 대신한다. 복지관이나 요양원에서는 어르신들이 직접 죽방울을 만들고 흔들어보는 수업을 운영하는데, 그 안에서 감정 표현, 손 운동, 리듬 감각 훈련이 자연스럽게 이뤄지지요. 어르신들은 종이컵에 방울을 넣으려고 흔들며 즐거워 하신다. 반면 유아교육에서는 죽방울을 운동신경을 자극하고, 방향, 감정 표현을 지도합니다. 같은 놀이가 세대별로 다르게 해석되고, 모두에게 의미 있게 작용하는 거죠. 가족이 함께 죽방울을 만들어보고, 서로의 죽방울이 종이컵에 들어가는 횟수를 비교해보는 활동도 정서적 유대감을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누구나 실패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죽방울놀이는 '공존의 놀이'이자, '관계의 회복을 돕는 민속 도구'로도 볼 수 있습니다.

3. 죽방울, 전통에서 감성소품으로 다시 태어나다
죽방울은 이제 단순한 유희의 도구를 넘어, 감성 인테리어 소품, 힐링 키트, 문화 체험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이나 공방에서는 손수 만든 대나무 죽방울을 판매하고, 지역 축제에서는 죽방울 만들기 체험 부스가 꾸려져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어요. 일부 복지기관에서는 어르신들이 만든 죽방울을 전시하거나 판매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 참여의 기회로도 활용합니다. 죽방울은 만들기 어렵지 않고, 자투리 나무나 대나무 조각으로도 제작이 가능해 환경 친화적이라는 장점도 있죠. 소리 자체가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기 때문에, 감정 진정을 위한 도구로도 사용됩니다. 죽방울을 흔드는 그 단순한 행위 안에는 우리 전통의 지혜, 공동체의 정서, 그리고 관계의 리듬이 담겨 있습니다. 이제는 죽방울이 단지 옛것이 아닌, 오늘날의 감성에 맞춰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당신의 손에 닿는 순간, 죽방울은 그저 울리지 않고, 추억과 위로를 함께 흔들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