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시니어 콘텐츠가 진짜 시니어를 반영하고 있을까?

by 에너지버스 2025. 5. 13.

시니어도 생각이 깊다

시니어 콘텐츠가 진짜 시니어를 반영하고 있을까?

1. ‘힙한 시니어’, 그 이미지 속에 내가 있을까?

요즘 TV나 유튜브, 광고에서 자주 보이는 시니어들은 ‘활기차고’, ‘여행을 즐기고’, ‘자기계발에 적극적인’ 이미지가 많습니다. 마치 중년을 지나 노년에 이른 사람들이 모두 트렌디하고, 소비에 적극적이며, 일상을 우아하게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죠. 물론 이런 시니어도 있습니다. 저도 강의 현장에서 그런 분들을 많이 만납니다. 하지만 과연 이 모습이 전체 시니어를 대변할 수 있을까요? 콘텐츠 속 ‘이상적인 시니어’는 때로는 시니어 본인의 삶과 거리가 멀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이나 건강 문제, 자녀와의 관계, 사회적 단절 속에서 살아가는 시니어들에게는 어쩌면 위화감마저 줄 수 있지요.

2. 시니어의 삶은 훨씬 복합적이고 다층적입니다

실제 시니어들의 삶은 TV 속 장면보다 훨씬 복잡하고 깊습니다. 혼자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일상, 친구들과 연락이 뜸해진 외로움, 손주 돌봄과 가족 간 역할 갈등, 기초연금으로 살아가는 경제적 불안감까지. ‘열정’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현실이 존재합니다. 저녁 강의를 마치고 돌아가시던 한 어르신이 말했습니다. “나도 저런 데 가보고 싶긴 해. 그런데 병원비도 감당 안 되는데 무슨…” 그 말이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그래서 진짜 시니어를 담은 콘텐츠라면, 그들의 목소리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상실과 적응, 관계의 거리두기와 다시 이어붙이기,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화해. 그게 더 진짜 이야기 아닐까요?

3. 시니어 콘텐츠, 이제는 ‘대상자’에서 ‘주체’로

우리는 왜 시니어를 항상 ‘대상’으로만 다룰까요?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 “노년의 건강법”, “효도 콘텐츠” 등 대부분의 콘텐츠는 시니어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시니어는 단지 정보를 받아들이는 존재가 아닙니다. 자신의 삶을 해석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주체입니다. 그래서 저는 블로그 ‘에너지버스’를 통해 시니어의 일상과 감정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시니어가 주체가 되어 직접 말하고 기록하는 콘텐츠가 늘어나길 바랍니다. 손글씨 일기, 나만의 루틴, 오래된 레시피, 손주에게 남기는 편지까지. 그 자체가 살아있는 콘텐츠입니다.


마무리하며

진짜 시니어는 미디어 속에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 옆집에도, 마주치는 시장에서도, 때로는 바로 나 자신 안에도 있죠.
“진짜 시니어를 담아내는 콘텐츠가 더 많아진다면, 우리 모두의 노후도 조금은 따뜻해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