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나이 들수록 필요한 건 ‘말동무’

by 에너지버스 2025. 4. 7.

나이 들수록 필요한 건 ‘말동무’ — 시니어 소통의 힘


들어주는 사람 하나면 괜찮다고요

“이 나이에 뭐가 그렇게 하고 싶은 게 많노. 그냥 말만 들어줘도 좋겠더라.”

시니어 강의를 다니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처음엔 그저 웃으며 넘겼지만, 자꾸 마음에 걸렸다.
‘그냥 말만 들어줘도 좋다’는 그 말 속에는
오랫동안 말할 곳 없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말동무라는 작은 기적

어르신에게 ‘말동무’가 되어준다는 건 단순한 대화가 아니다.
그건 그들의 하루에 온기를 불어넣는 일이다.
작은 관심, 눈 마주침 하나에도 어르신들은 살아 있음을 느낀다.
그게 진짜 기적이다.

시니어 강의 현장에서. 조심스러운 시작 속에 따뜻한 공감이 피어납니다


경청은 마음으로 듣는 기술

한 어르신이 조용히 말했다.
“집에서는 하루 종일 한 마디도 안 해. 텔레비전이랑 사는 거지.”

그 말이 왜 그렇게 슬프게 들렸는지…
이야기할 상대가 없다는 건,
존재를 잃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경청’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열어주는 행위다.
무슨 말을 하느냐보다, 진심으로 들어주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소통은 눈빛에서 시작된다

나는 강의 중에 알게 됐다.
어르신들이 가장 반응하는 건 지식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그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아, 그랬군요”라고 진심으로 반응하면
그 순간 그들의 시간도 멈추고, 내 시간도 멈춘다.

그건 어떤 가르침보다 깊은 울림이다.
소통은 거창한 방법이 아니라 따뜻한 눈빛에서 시작된다.

함께 활동하며 웃고 손을 맞잡는 순간, 진짜 소통이 시작됩니다


함께 늙어가는 연습

우리는 모두 언젠가 누군가의 말동무를 필요로 하게 된다.
그래서 지금 시니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은,
나 자신을 위한 연습이기도 하다.

그들의 삶을 듣는 건 인생의 궤적을 마주하는 일이고,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따뜻한 동행이다.

말을 들어준다는 건,
그 사람의 인생을 함께 걸어보는 일이다.
조용히, 천천히, 인간적으로.


오늘 당신은 누구의 이야기를 들어주셨나요?

나이 들수록 필요한 건 ‘답’이 아니라 ‘공감’이다.
누군가의 말동무가 된다는 건
그 삶을 존중하는 가장 깊은 방식이다.

 

작은 대화 하나가 인생의 온도를 바꾸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