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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렁쇠 – 굴리며 달린 우리의 시간

by 에너지버스 2025. 6. 10.

88올림픽 굴렁쇠 소년

굴렁쇠 – 굴리며 달린 우리의 시간

1. 바퀴 하나에 담긴 어린 날의 질주

굴렁쇠놀이는 쇠로 된 둥근 테와 철사로 된 막대를 이용해 굴리며 달리는 놀이입니다.
골목길을 질주하며 바퀴가 쓰러지지 않게 중심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운동 능력, 집중력, 순발력을 기를 수 있는 전통 놀이였죠.
특히 굴렁쇠는 도구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시작할 수 있어,
도심이나 시골을 막론하고 남녀노소에게 사랑받았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굴렁쇠를 굴리며 달리던 어린이의 모습은
‘한국의 전통과 미래를 잇는 상징’으로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 장면 하나로 굴렁쇠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한국인의 추억과 문화정체성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 굴러가는 바퀴 안에서 배우는 삶의 균형

굴렁쇠놀이는 겉으로는 쉬워 보여도, 막대로 균형을 잡아야 하고
속도를 너무 빨리 내면 넘어지고, 너무 늦추면 멈춰버립니다.
이 절묘한 균형은 어쩌면 우리 삶의 리듬을 닮아 있습니다.
요즘은 지역 축제나 복지관, 초등학교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굴렁쇠 체험 수업이 진행되기도 하는데,
어르신들은 “그땐 하루 종일 굴려도 지치지 않았지”라며
과거의 활기찬 모습을 떠올리고,
아이들은 ‘내 손으로 굴리는 바퀴’의 재미에 빠져들곤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스마트폰과 스크린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굴렁쇠가 몸을 움직이며 몰입할 수 있는 놀이 경험이 되며,
시니어 세대에게는 기억을 되살리는 감성 자극 도구로 작용하죠.
세대 간 대화를 열어주는 매개이자, 몸과 감정이 함께 움직이는 건강한 놀이입니다.

옛추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3. 굴렁쇠, 전통을 넘어 감성 콘텐츠로

굴렁쇠는 최근 공방 체험 키트, 환경교구, 디자인 오브제로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나무로 만든 미니 굴렁쇠 키트는 체험학습이나 기념품으로 판매되며,
환경 캠페인에서는 **‘굴러가는 삶, 버리지 않는 놀이’**라는 메시지로 활용되기도 해요.
더 나아가 굴렁쇠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 웹툰, 어린이 그림책도 등장하면서
단지 옛놀이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창작 소재로도 변신 중입니다.
중요한 건 이 작은 원형의 바퀴 하나가
우리를 밖으로, 함께,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는 것이죠.
굴렁쇠를 다시 굴리는 일은, 단지 놀이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던 리듬과 건강, 추억과 속도를 다시 찾아가는 일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