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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도 근력운동이 필요하다

by 에너지버스 2025. 4. 5.

《관계에도 근력운동이 필요하다》

–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꾸준히 단련하기 –


1. 사람과의 관계는 한 번 맺는다고 끝이 아니다.

 

근육처럼 쓰지 않으면 줄어들고, 노력하지 않으면 무뎌진다.
나는 전국의 노인대학과 경로당을 다니며, 수많은 어르신들과 만나왔다. 그 속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아무도 연락 안 해.” “서운한 마음이 쌓이는데, 말하기도 애매해.”

처음엔 그저 외로움의 표현인 줄 알았다.
하지만 들을수록 느껴졌다. 관계를 유지하는 일은 체력이고, 습관이며, 마음 근육의 힘이라는 걸.
그리고 그 힘은 나이가 들수록 더 필요한 일이었다.

어떤 어르신은 메모지에 연락하고 싶은 사람들의 이름을 써두고, 일주일에 한 명씩 전화를 건다.
“그냥 잘 지내시죠, 라고 말만 해도 좋아하더라고.” 그분은 관계도 운동이란다. 몸풀기처럼 가볍게 시작하면, 서서히 힘이 생긴다고.


2. 좋은 관계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그건 매일 조금씩 다듬고, 다가서고, 감정을 표현해야 유지된다.

어르신들 중에는 자신을 먼저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많다. “괜히 부담될까 봐”, “내가 나서는 건 좀” 하며 마음을 감춘다.
하지만 그 안에는 사랑받고 싶은 마음,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꽉 차 있다.

내가 만났던 한 할머니는 늘 단정하게 옷을 입고 오셨다.
작은 꽃핀을 머리에 꽂고, 예쁜 손수건을 들고 다니셨다.
“오늘도 누군가 나를 볼 테니까, 나를 잘 보여주고 싶어요.” 그 말은 곧 “나는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어요”라는 애틋한 표현이었다.

관계는 표현이다.
말로든, 옷차림으로든, 메시지로든.
마음은 표현되어야 마음으로 도착한다.


3. 나이가 들수록 관계의 온도는 쉽게 식는다.

 

서로가 조심스럽고, 또 쉽게 멀어진다. 그럴수록 우리는 ‘관계 근력’을 의식적으로 키워야 한다.

걷지 않으면 다리가 약해지듯, 표현하지 않으면 마음도 점점 움츠러든다. 관계도 똑같다. 연결은 노력이고, 유지엔 연습이 필요하다.

매일 누군가에게 안부를 묻는 습관,
보고 싶을 때 바로 전화를 거는 용기,
서운한 마음을 쌓기보다 조심스럽게 털어놓는 용기.

이런 작고 반복적인 연습이 우리 마음의 관계 근육을 튼튼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관계는, 나를 지탱해주는 가장 든든한 심리적 지지대가 된다.

오늘도 에너지버스는 조용한 마음의 체육관처럼, 관계를 운동하는 어르신들의 삶 속을 달린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야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이기에.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사랑받고 싶은 사람들이니까.

 

사람과 사람사이, 꾸준히 단련하기